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사실....

사는 동네가 청주...

문화의 도시는 아니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교육의 도시...

청주에서의 문화 생활이라...

어릴땐 벗꽃이 필 무렵만 되면

무심천에 야시장이 선다는 거,

김장철 되면 육거리 시장이 미어 터진다는거,

이 정도 뿐이 도시에서 

도시의 축제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청주서 야구하는 날...

청주서 야구하는 날만 되면

청주 시민의 10분의 1은 

모인 다는 속설까지 가진

(사실 인구가 어릴적 50만이었는데 구장이 10,000석이었으니 50분의 1)

청주 구장...

어릴 적, 즉, 초등학교때 학교가 끝나거니 토요일이나 일요일만 되면 

종종 야구장을 가곤 했다.

입장료와 오징어, 사이다만 사면 딱 떨어질만한 돈을 손에 들고

남동생과 같이 간 청주구장...

경기 시작 2-3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길게 늘어선 줄...

표를 사는 줄은 있는데 빠져 나오는 공간이 없어 

매표소 철조망을 잡고 나와야 하는 우스꽝스런 모습도 볼수 있는...

그렇게 힘들게 산 표를 들고 입장하면

노랗게 펼쳐진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이니...)

청주구장...

1루로 갈까 3루로 갈까 고민하게 만드는 외야 입구

그리고 보니 지금까지 청주서 야구할때 외야에서 본적이 없네...ㅎㅎㅎ

1루로 가면 6-7회 쯤 꼭 나타나는 스파이더맨 아저씨와

3루로 가면 귀엽다고 하시면 족발이나 통닭을 주던 아저씨...

난 그래서 야구장 가는 길이 너무나 좋았다.

야구가 지던 이기던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야구장 가는 길이 행복했다능...

그래서인가...

이기던 지던...무덤덤?